제주의 어느 신비한 동굴
전체 화면으로 보시면 물에 닿을 듯 낮게 나는 느낌이 더 살아납니다. · 촬영·편집 제주그래퍼 JEJUGRAPHER · DJI Avata 2 · 2026년 10월

제주의 어느 신비한 동굴. 마을 아래, 맑은 물이 솟는 용암동굴을 FPV 드론으로 날았습니다.

묽은 파호이호이 용암이 흐르다 겉은 식어 굳고, 속의 뜨거운 용암은 계속 흘러 빠져나갔습니다. 그 빈자리가 용암동굴입니다.

얇은 동굴 천장이 내려앉으며 수직 입구(천창)가 생겼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서늘한 공기와 안개가 맞아 줍니다.

현무암 틈으로 스며든 빗물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지층 위를 따라 바다 쪽으로 흐릅니다. 그 물이 동굴 바닥 틈으로 솟아오릅니다.

땅속 깊이 돌아 나온 물은 계절과 상관없이 15℃ 안팎을 지킵니다. 여름엔 차갑고, 겨울엔 김이 피어오릅니다.

밀물이면 바닷물이 지하 물길을 따라 밀려들어 물맛이 짜지고, 썰물이면 맑은 민물이 다시 솟습니다. 민물이 바닷물 위에 떠 균형을 이루는 원리(가이벤-헤르츠버그)가 동굴 안에서 일어납니다.

이 물은 땅 아래로 흘러 바닷가에서 다시 솟아납니다. 예로부터 식수이자 제사의 정화수였고, 사람들은 동굴 지붕 위에서 밭을 일구며 살았습니다.

천장 틈으로 빛이 드는 곳에는 고사리가 자랍니다. 빛이 닿지 않는 동굴 안쪽과는 전혀 다른 작은 숲입니다.

천장이 수면에 닿을 듯 내려앉은 곳. 떨어지는 물방울이 수면에 동그란 물결을 그립니다. 드론은 여기서 돌아섰습니다.

제주의 용천수는 1999년 911곳에서 2020년 646곳으로 줄었습니다. 20년 사이 265곳이 매립·과다 양수·기후변화로 말라 버렸습니다.

동굴 보호를 위해 위치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동굴은 미끄럽고 낙석 위험이 있으며 작은 발길에도 쉽게 훼손됩니다. 함부로 찾아가거나 들어가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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